최근에 받아보는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펀드에 대한 질문이다.
새로이 펀드를 가입하려고 하는 분들의 질문도 많이 있지만 상당수가 기존에 가입해놨던 펀드들에 대한 계속 운용과 환매의 기로에 선 질문들이 많다.
2005년부터 불기 시작했던 펀드의 열풍이 그 해 국내주식형 펀드의 인기로 이어졌으며 2006년의 해외펀드 열풍과 2007년도 주식투자의 열풍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의 투자의 전성기를 구가 했었다.
하지만 2008년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다가온 주식시장의 하락과 맞물려서 투자자들에게는 속이 타 들어가는 투자손실을 안겨주었던 것이 바로 펀드를 비롯한 투자상품 들이다.
정나미가 떨어져서 이제 거의 원금은 회복되었으니 지금이라도 환매를 하고 안전한 저축은행이나 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가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주변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
모 언론사에 기사화된 펀드환매의 규모를 살펴보면 그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
11월 중순 금융투자협회에 자료에 따르면 최근 47일간 펀드 가입자들의 자금유출로 이 기간 순 유출된 자금만 1조2977억에 달한다고 한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규모는 비과세가 종료되는 연말에 가까워질 수록 점점 커지고 있는데 환매랠리가 시작된 지난 9월 4193억이 빠져 나간 데 이어 10월 5624억,11월 들어서도 이미 3765억이 이탈했다.
하루 평균 해외펀드 환매액도 9월 191억에서 10월 268억으로 확대됐고, 이달 들어서는 535억으로 전달대비 2배 이상 커졌다.
이렇게 국내펀드 보다는 해외펀드에 대한 환매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역시 비과세 혜택이 일몰되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들의 환매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함께 과거 원금손실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투자트랜드를 바꾸려는 경향이 많지 않았나 싶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와 혼합형,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오히려 자금이 일부 유입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해외펀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무조건 남들과 같이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죄로 예전처럼 짭짤한 이자율에 원금손실은 있을 수 없던 시절이 아닐 바에야 올라만 가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상품의 활용은 꼭 필요한 재테크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펀드를 살리고 어떤 펀드를 환매할 것인가?
적어도 최근의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중국펀드와 함께 G2라는 단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을 정도로 향후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고 있는 인도와 2014년 월드컵 축구 경기대회와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에 투자한 펀드는 그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거대 국가로 재 탄생한 EU쪽에 투자가 된 펀드 역시 일부 동유럽국가들의 경제회복세를 감안해서 환매하고 보자는 식의 무조건 자금 유출은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1조 4천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보여주고 있고 GDP의 80%에 육박하는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의 달러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금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에 투자한 펀드 역시 당분간은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해야 할 투자 종목이라고 보여진다.
그 반면 GDP의 200%까지 국가 부채가 늘어나 있고 최근에 공개적으로 국가 디플레이션을 선언한 일본에 대한 투자나 물이나 럭셔리,와인 펀드 등 특정 테마에 투자된 펀드는 그 수익률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환매를 하더라도 대세에 지장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아직은 글로벌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선진국에 대한 투자나 변동성이 크고 정치적으로 아직 완전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 펀드의 경우에는 상반기 원유값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지만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제외 했으면 하는 펀드들이다.
이제는 제대로 된 몇 가지를 가지고 가야 하는 시기이다.
예전에 상담을 하면서 펀드만 28개를 가입하고 있던 주부를 본 적이 있다.물론 본인이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 하나하나 제대로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이런 식의 문어발 투자보다는 제대로 된 투자종목과 지역으로 검증된 투자가치를 판단하고 실천하는 전략이 필요한 요즘이라고 보여진다. /HB파트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