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사·윤·이' 트로이카 달린다

2009-11-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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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인선을 최종확정함에 따라 ‘사공일-윤진식-이창용’ 트로이카가 한국의 국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출격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준비위 간부급 인선에서 위원장에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G20기획조정위원장), 부위원장에 윤직식 청와대 정책실장, 차관급인 기획조정단장에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G20 회의 성공 개최가 내년 한국의 핫이슈인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으로 인적재편을 함으로써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다.

준비위의 사 위원장은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1983년부터 무려 5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던 그는 1993년 세계경제연구원을 설립,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대외 경력도 화려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시아·유럽비전그룹(AVEG) 의장과 외교통상부 대외경제통상대사를 맡았다.

올해 들어 G20회의를 총괄하고 있는 로렌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세 번이나 직접 만나는 등 G20 회의 한국 유치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이 대통령은 사 위원장을 무역협회장에 내정하면서부터 G20 회의를 전담시켰다”고 말했다. 사 위원장이 G20회의에 전력해야 했기 때문에 무역협회 일은 오영호 부회장이 전담했다는 후문이다.

부위원장 인선에는 9.3 개각 이후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을 200% 소화하고 있는 윤 실장의 능력이 반영됐다고 전해진다. G20회의 주요 의제인 출구전략 논란 등을 윤 실장은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대통령 경제특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보조를 맞춰 무난히 해결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 당시 금융비서관시절, 경제수석을 제쳐두고 대통령에게 위기 상황을 직보하기도 한 ‘악바리’ 윤 실장은 G20회의 개최 준비에 있어 또 한번의 조정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막내’ 이 단장은 서머스 위원장의 애제자로 미국 인맥이 강한 국제통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1989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사귀었던 인맥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은행 민영화 등 현정부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이 단장은 G20 회의 준비에서 이 대통령의 ‘브레인’을 자처하고 있다.

이제 대통령직 인수위가 사용했던 삼청동 금융연수원으로 출근하게 될 이들 3인방이 G20회의 성공을 위해 어떤 맹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내년 회의에서는 국제적으로 출구전략 시기 조정이나 2012년까지 만들기로 한 새로운 국제 금융규제·감독강화 방안 등 글로벌 질서 확립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며 “준비위는 남은 1년간 새로운 의제 발굴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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