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 부스. 혼다는 이번 도쿄모터쇼 최대 규모 참가업체다. (제공=혼다코리아) |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파리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불리는 일본 도쿄모터쇼가 지난 23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했다.
41회째를 맞는 이번 모터쇼는 오는 4일까지 13일간의 일정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브랜드가 친환경 차량을 대거 출품하며 다가올 미래 자동차시장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전기차회사인 CT&T가 이번 모터쇼에 앞선 지난 22일 자사의 전기차 3만8000대(약 4억 달러 규모)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도쿄모터쇼의 떠오르는 샛별로 부각됐다.
▲기름값 ‘0’ 뽐내는 전기차의 향연
제41회 도쿄 모터쇼는 '기름값 제로(0)' 시대를 미리 보여주는 미래의 장이었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은 순수 전기차를 집중 전시했다.
특히 시속 100㎞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도요타),오토바이처럼 앞뒤로 2명이 타는 전기차(닛산),초미니 전기차(혼다) 등이 중앙 무대를 차지했다.
닛산의 4번째 전기차 '랜드 글라이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제공=AP연합) |
먼저 닛산의 2인승 초소형 전기차 '랜드 글라이더' 콘셉트카는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모터사이클처럼 앞뒤로 앉을 수 있는 형태로 길이 3.1m,폭 1.1m에 불과하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지난 21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최초의 대량양산 전기차 모델인 ‘리프’와 닛산의 4번째 전기차 ‘랜드 글라이더’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도요타 FT-EVII(위)와 혼다 EV-N(아래) 콘셉트 모델. (제공=각 사) |
단독 브랜드로는 최대 부스 규모를 자랑하는 혼다도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위한 ‘EV-N’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혼다는 그 밖에도 ‘헬로(HELLO) 존’이라는 별도 전시 공간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차 ‘FCX 클래러티’ 전동이륜차 ‘EV-Cub’, 1인용 이동기기 ‘U3-X’ 등 다양한 전동화기기 제품을 선보였다.
그 밖에 국내 전기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씨티앤티(CT&T, 대표 이영기)는 이번 모터쇼에서 4억 달러 상당인 3만8000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CT&T는 내달부터 자사 저속형 전기차 ‘e-ZONE’을 미국, 일본, 대만 등 5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혼다 헬로존에 전시된 FCX 클래러티(왼쪽부터), 전동이륜차, 1인용 이동기기 U3-X. (제공=혼다코리아) |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이유는
단 이번 모터쇼는 8개 일본 자동차 제조사를 제외한 대부분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불참해 ‘안방 잔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해외 자동차 제조사는 영국의 로터스, BMW알피나, 독일의 케이터햄 등 소규모 3개 업체에 불과했다.
규모 역시 참가 업체 108개사 출품 차량 대수는 261대로 1980~1990년대 300여개사 이상이 참여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모터쇼라는 위상이 빛을 바랬다.
200만명에 달하던 관람객도 이번엔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을 만큼 눈에 띄게 줄었고 전시기간도 12일로 전회 대비 4일 축소됐다.
그 이유는 지난해 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각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시회 참가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열렸던 서울모터쇼에서도 BMW, GM, 크라이슬러, 닛산 등이 불참하며 이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5개국 1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중국은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올라서며 각 업체들은 “다른 곳은 몰라도 중국모터쇼에는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 언론들은 “아시아 대표 모터쇼가 상하이로 이동하며 도쿄모터쇼가 ‘국내 쇼’의 이미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자동차공업협회 아오키 아키라 혼다자동차 회장은 “규모 축소는 유감이지만, 도쿄모터쇼는 여전히 자동차 선진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장소이며 그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도쿄모터쇼 개막 콘퍼런스에서 혼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와 악수하고 있는 이노 다카노부 혼다 회장. (제공=혼다코리아)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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