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헨더슨 GM 회장이 닉 라일리 GM 해외영업담당 사장과 함께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제공=연합) |
GM은 GM대우의 지분 50.9%를 가진 경영권자이며, 산업은행은 2대 주주(27.97%)이자 채권은행이다.
최근 GM과 산업은행은 GM대우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따라서 이번 GM 회장의 방문으로 이 갈등이 원만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특히 헨더슨 회장이 '독자 생존'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낸 산은에 어떤 카드를 제시했는지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카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향후 산은의 GM대우 자금지원 속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헨더슨 회장은 이날 정오경 입국해 닉 라일리 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과 마이크 아카몬 신임 GM대우 사장과 의견을 조율한 뒤 오후 4시경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를 찾아 민 행장 등과 만났다.
회장은 이 만남에서 GM대우에 대한 GM 측의 입장을 산업은행에 설명하고, 새 GM대우의 발전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M대우 협력사들의 지원 방안을 언급하며, 산은과 타협접을 찾으려 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단 이번 한 번의 만남으로 당장 구체적인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무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만남에 앞서 "GM이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청해왔기 때문에 만나보기로 한 것"이라며 "양측이 인사를 나누고 기존의 입장을 나누는 자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은 ▲GM의 참여 규모 확대 ▲5년 이상의 생산물량 보장 ▲산은의 경영 참여 등을 주장하며 GM대우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부해 왔다. 최근에는 오는 10월 말 만기인 대출금 1258억원을 회수하거나, GM대우 경영권을 인수한 뒤 독자생존 시키겠다며 GM 측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다만 헨더슨 GM회장이 직접 산은을 찾아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만큼 향후 의견 조율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바라는 것은 결국 GM대우의 중장기적인 성장"이라며 "헨더슨 회장이 이를 담보해 주기만 한다면 향후 협상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헨더슨 회장은 15일 부평 GM대우 본사에서 7주년 행사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구체적인 회담 내용 및 GM대우의 중장기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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