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말‥ 말‥ 말‥

2009-10-12 09:58
  • 글자크기 설정

삼성·LG 등 각계 인사, 고(故) 이정화 여사 빈소 찾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조문을 왔다.

특히 국내 굴지 대기업 총수들의 조문이 잇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재계에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정화 여사는 ‘참 좋으셨던 분’

   
 
정의선 부회장을 위로하고 있는 이재용 전무. (제공=현대·기아차)
조문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다녀간 재계 인사들은 기업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극히 아꼈지만 고 이정화 여사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대해서는 애석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장례 이틀째인 9일 아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이날 재계 인사로는 첫 번째로 빈소를 찾았다.

약 20분간 머무르며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한 이 전무는 “(고인께서) 편하게 가셨다고 들었다. 그걸 제일 걱정했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전무는 정 부회장이 사석에서 ‘형’이라고 부를 만큼 평소 절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본무 LG회장은 “여사님이 우리 어머니랑 비슷하세요. 내조도 참 잘 하시고…”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허창수 GS회장 역시 한숨을 쉬며 “어떻게 갑자기 돌아가셨는지‥”라며 애석함을 표했다.


또 이 날 저녁 해외 체류 중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조문을 온 홍라희 여사도 이 여사와 평소 친분이 있었으며 “참 좋으신 분이셨어요”라고 회고했다.

   
 
고(故) 이정화 여사의 빈소를 찾은 구본무 LG그룹 회장. (제공=현대·기아차)

▲구본무, 건설업 진출 “No” 한화 “끝까지 갈 것”

9일 오후 장례식장을 찾은 구본무 LG회장은 건설업 진출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계획 없어요”라고 일축했다.

8일 저녁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날 인수건과 관련 “검토도 안 해봤다”며  오히려 질문을 한 기자에게 “검토해 봤냐”고 반문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는 데까지 가야하지 않겠냐”며 민사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덕수 STX회장은 해운업 전반에 대해 “괜찮을 거에요”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계열사 대한통운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법정관리 시절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의 기업 총수들은 기업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설에 대해서는 “오늘은 조문하러 온 것이니 다음 기회에‥”라며 미소로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그룹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업계 내부와 관련돼 쏟아지는 질문에 “야구장으로 갑니다. 야구 잘할게요”라는 웃음 담긴 멘트만 남기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8일 밤 빈소를 찾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011년 전기차를 상용화 하는 소비자들이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여건에 따라 보조금 지급 규모를 변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책임 있는 정부관계자가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빈소를 찾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
9일 밤 10시께 빈소를 방문한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오늘은 조문을 온 것이니‥”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선거에서 온건 실리파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故) 이정화 여사의 장례식에는 현대그룹의 맡며느리답게 정·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약 7000여 명의 조문객들이 문상을 다녀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편 이정화 여사는 지난 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위치한 M.D.앤더슨 병원에서 담낭암 치료를 받던 중 향년 71세로 타계했다.

고인은 1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아주경제= 김훈기·김형욱·이정화 기자 bo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