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 서안에 있는 인류 문명의 보고 기자의 3대 피라미드. | ||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같은 이집트 유산은 고대 유물의 상징이자 인류문명의 보고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로 700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이집트는 아프리카로 통하는 관문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 세 대륙을 연결하며, 오랜 세월 종교와 문화 교류의 요충지 역할을 해 왔다. 이집트 고대 문명은 물론 그리스와 로마·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유럽과 아랍의 문화를 한꺼번에 만나 볼 수 있다.
마천루와 최고급 승용차. 그리고 흙담집과 소달구지가 공존하는 아이러니컬한 도시. 아랍어로 미스르(Misr), 승리를 뜻하는 카이로는 북 이집트의 삼각주 어귀 게지라 섬에서 나일 강의 왼쪽 언덕까지 뻗어있다. 6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이집트 문명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의 구 카이로(Old Cairo, 현지어로 Misr al)는 이전 바빌론이었다. 로마 비잔틴 시대에 형성된 고대 이집트의 수도 멤피스는 카이로 남쪽 교외에 해당한다. 시가의 중앙을 흐르는 나일 강 주변은 이집트 문명을 꽃피운 원천이며, 인류 문명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노천 박물관이다.
◆ 카이로의 관광명소
기자 3대 피라미드(pyramid)
인류가 만든 최대의 고대 건축물로서 세계 7대 불가사의다. 카이로 중심부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나일 강 서안에 있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눈에 들어올 정도로 그 규모와 위용이 엄청나다. 기원전 2650년경에 지어진 쿠푸왕의 피라미드 외에도 카프레·멘카우레왕의 피라미드는 스핑크스와 함께 이집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들 중 하나이다.
사진에서 보면 3개의 피라미드가 나란히 있지만, 실제는 훨씬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자동차나 낙타를 이용해 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대충 훑어보는 데만 3시간이 걸린다.
대 피라미드로 유명한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145m 높이로 19세기 말까지 인류가 만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당시 10만 명을 동원 약 20년에 걸쳐 완성됐다고 한다.
황량한 사막과 파란 하늘 아래 웅장한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보는 순간 모든 사람들은 불가사의한 세계로 온 듯 착각에 빠져든다.
특별한 피라미드를 보고 싶다면 매일 밤 화려한 음악과 조명, 레이저 쇼로 꾸며지는 ‘빛과 소리의 쇼’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 쿠푸 왕의 피라미드의 북동쪽 모퉁이에 매표소가 있고, 입장권 1매로 3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집트 박물관(The Egyptian Museum)
이집트의 대표유물 투탕카멘왕의 황금 마스크. | ||
카이로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집트의 대표 유물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람세스 2세의 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타흐리르 광장 북쪽 버스 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연못은 파피루스와 하 이집트를 대표하는 연꽃과 어우러져 이집트 역사를 상징한다.
처음에는 불락지방에 세워졌는데 현재 전시되어 있는 고미술품들이 발견된 이즈마일리아의 궁전으로 옮겨지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박물관에는 107개의 전시실이 있다. 1층에는 거대한 조각상이 있고 상층에는 소규모의 조각상과 보석류, 투탕카멘왕의 유품과 미라가 전시되어 있다. 소장품의 수만 10만점에 이른다.
특히 인기가 많은 투탕카멘의 전시실에서는 황금 관을 비롯하여 화려했던 파라오의 궁정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의 전시품으로는 카프레왕·멘카우레왕·람세스왕 등의 조상·귀족·노예의 조상 등이 유명하다. 열 한명의 역대 파라오와 왕비의 미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전시실도 있다.
* 칸 엘 칼릴리(Khan El-Khalili)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이나 인사동 거리와 같은 중동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특산품인 고급 양탄자와 귀금속·향신료·향수·파피루스·이름을 상형문자로 적어 만들어 주는 카르투슈(Cartouche) 등 다양한 종류의 관광 상품들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집트의 작가 나깁 마흐푸즈 (Naguib Mahfouz)의 단골로 알려져 있는 나깁 마흐푸즈 카페는 생전의 사진과 저서로 장식되어 있다. 세계각지에서 몰려온 그를 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집트 전통 음식인 ‘양고기 구이’와 일종의 후식에 해당하는 달고 담백한 ‘음알리’를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이집트 상인들과 흥정 경험을 하고 싶거나 그들의 실생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칸 엘 칼릴리를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 메나 하우스 오베로이 (Mena House Oberoi Cairo)
웅장한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있는 이 호텔은 피라미드 로드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피라미드를 바로 앞에 두고 이색적인 골프 스윙이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로맨틱하게 피라미드를 방문하고 싶다면 말이나 낙타를 타고 피라미드까지 산책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야외활동 뿐만 아니라 우아한 오리엔탈 스타일의 숙박 시설과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용환 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