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와 관련 정부에 6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5일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사업을 하려면 6조원 정도의 자본금이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지원해야 사업 분리가 된다고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이 신경분리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금 확충에 대해 농림수산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고 들었다"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정부 지원 없이는 농협이 사업 분리를 추진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정부의 자금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을 결정하면 경제사업에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지금 자본금은 신용사업에 그대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경제사업에 지원해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농협이 협동조합임을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금 또는 주식을 신용사업에 투입하는 것은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농협의 경제사업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신용사업에서 거둔 이익을 경제사업에 쏟아붓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협은 현재 금융사업 부문인 신용과 농축산물 유통 부문인 경제사업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으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은 오는 10월말까지 자체 신경분리 방안을 확정해 농림부에 전달할 계획이나 일각에서는 빨라야 연말 또는 내년초에나 자체안이 제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각종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연내 자체적인 신경분리안이 마련되는 것은 힘들 것"이라면서 "내년 초 조합장 선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이나 3월께 자체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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