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심포지엄) "4대강 정비후 유지·관리 계획 없는 것은 문제"

2009-10-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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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토론회, 보가 수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평가기준도 없어

4대강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정비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유지·관리가 더욱 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기본계획이나 예산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본지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뉴 글로벌경제 패러다임과 녹색성장 국가전략 ' 심포지엄에서 '4대강 정비사업의 과제와 방향성 점검'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지적하고 이에 대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아가 한국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하려면 4대강 사업으로 습득한 기술을 과학적인 데이터화 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 R&D)사업도 함께 육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운광 명지대 토목학과 교수는 "한국의 수자원은 과잉, 부족, 부패 등을 반복적으로 겪어 왔으며 특히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를 거치면서 물 부족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4대강 사업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 교수는 그러나 지난 1986년 완공된 한강종합개발을 예로 들면서 "한강이 개발 이후 유지가 잘 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지자체가 그만큼 유지·관리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이라며 "준설 이후 물이 흐르면서 발생하는 '유사(流沙)'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끊임 없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정비사업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 여 교수의 지적이다.

현인환 단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도 "4대강 사업이 추진되면서 수질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낙동강 등 본류에 설치될 보가 앞으로 수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평가 기준과 사례가 없었다"며 "게다가 환경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이 또한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특히 가동보의 운영·관리에 대한 준비를 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며 "본류와 지류가 하나로 연결된 만큼 환경영향평가 또한 전체를 두고 해야하며 가장 우려되는 지역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수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4대강 사업 기술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 사업을 두고 생태계 파괴에 대한 막연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너무 터무니 없다"며 "자연적인 홍수로 인해 강이 범람하면서 파괴된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 듯, 4대강 사업의 준설로 인한 단기적인 생태계 파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도로 건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한 교수는 "4대강 사업은 물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어도(魚道)를 만들어 물고기 등 생물 이동을 원활히 하고 횡적 생태통로를 구축하는 등의 국토 재창조의 의미도 있다"며 "하지만 무리하게 단절된 구간을 이어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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