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듈공장 첨단화로 연간 85억 줄여요”

2009-09-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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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공략 동반자, 모비스 체코 모듈공장

   
 
현대모비스 체코 모듈공장/현대모비스 제공

지난 24일 준공한 현대차의 체코 공장에는 국내 협력사 19곳이 동반 진출해 있다. 이중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준공한 체코 공장 내에 모듈 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을 공급, 현대차의 유럽 공략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2011년에는 30만대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모비스의 체코 모듈 공장은 유럽지역 공략 위해 2007년 설립한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 이은 두 번째 모듈 공장이다. 7만5000㎡(약 2만2500평) 규모의 이 공장은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직결한 ‘터널 컨베이어시스템’이 특징적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제품공급시간을 40% 단축시켰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85억원의 운송비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또 현지 작업자들의 업무 숙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슬로바키아와 한국 공장에서 1000대가 넘는 모듈제품 조립체험을 거치도록 했다.

현대모비스의 유럽 생산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조원장 전무는 “체코 모듈공장은 현대자동차 유럽 전략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 섀시모듈과 운전석모듈, 프런트 엔드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기존 슬로바키아 모듈공장과는 자동차로 불과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만큼 앞으로 생산 관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 구축··공급시간 40% 줄여

체코 모듈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해 모듈제품을 컨베이어로 운반하도록 한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현대나 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해외공장 중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기존에는 차를 이용해 모듈을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운반했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한 부지에 위치해 가능한 일이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무시 못 할 정도다.

조 전무는 “총 길이 100m에 이르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공급시간이 기존 107분에서 72분으로 40% 가까이 줄었고, 운송비도 연간 85억원 가량 절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체코 모듈공장 생산라인/현대모비스 제공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제품 조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천정에 레일을 설치했다. ‘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작업자가 조립에 필요한 부품이 레일을 타고 각 라인에 지동 공급된다.

◇제품 현지화로 경쟁력 강화

체코 모듈공장 완공에 따라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현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노력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이미 운전석모듈은 크러스트·오디오·히트컨트롤 등 주요 전장부품을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설계했고, 조수석 에어백을 내장한 운전석 부문의 ‘인비저블 패신저 에어백(Invisible passenger air-bag)’도 적용했다.

대단위 모듈제품인 컴플리트 섀시모듈은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현지 조달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또 기존 용접 방식 대신 고압의 액체를 이용한 하이드로포밍(Hydro-Foaming) 기법을 사용해 부품수와 중량을 줄이기도 했다. 

프런트 앤드모듈도 부품 현지화 비율을 80% 수준까지 올리고, 유럽 안전보호 법규를 감안해 충돌 보호용 장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한편 모비스는 작업자들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조 전무는 “슬로바키아 공장과 국내 아산, 울산 등의 모듈 생산라인에서 현지인들이 1000여대가 넘는 모듈제품을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훈련을 거쳤다”며 “모듈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술을 익혀 최고 품질의 모듈을 양산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체코 모듈공장 생산라인/현대모비스 제공

아주경제= 체코(노소비체)/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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