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세계 경제 더블딥 빠질 수 있다"

2009-09-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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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세계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티글리츠는 이날 연설차 방문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에서 "더블딥이 언제 어떻게 현실화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세계 경제에 상당한 리스크가 잔존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위협 요소로는 상업용부동산과 부족한 재정 등이 꼽혔다.

그는 또 "세입이 줄어들면서 각국 정부가 오는 2011년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일 경우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는 미국 가계의 수지 균형도 무너졌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저축률이 급등하면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로(0)에 불과했던 미국 저축률이 7~9%대로 올라섰다"며 "저축률의 상승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는 소비의 감소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는 이어 기업들이 최근 (경기회복에 대비해) 재고 조정에 나서고는 있지만 불확실성 탓에 고용을 꺼려 실업률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 재조정이 마무리되면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티글리리츠는 지난 3일에도 향후 몇개월 사이 미국 경제가 마주할 2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소비와 민간투자 부진으로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나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는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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