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4번째 사망자도 `고위험군'

2009-09-0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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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번째 신종플루 사망자인 47세 여성도 이전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만성질환을 동반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인플루엔자 등에 취약한 만성신부전증을 오랫동안 앓아온 것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병 증세까지 동반했던 것으로 알려져 역시 신종플루가 만성질환자들에게 치명적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분석된다.

방역 당국에서는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65세 이상의 고령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신장·간·신장 환자 ▲당뇨병 ▲임신부 ▲생후 6~23개월 소아 ▲혼자 거동할 수 없는 경우나 만성 수용시설 거주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등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만성신부전 환자의 경우 일반 계절성 인플루엔자일지라도 병세가 일반 사람보다 심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계절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해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태원 교수는 "만성신부전 환자는 굳이 신종플루가 아니더라도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더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더욱이 당뇨로 시작된 만성신부전 증상에 신종플루까지 감염됐다면 예후가 좋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을 조절하며 체내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만약 당뇨병이나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 등으로 신장의 기능이 소실돼 잔여 신기능이 정상의 10% 미만이 되거나 요독증상이 생기면 복막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콩팥병이 악화되면 노폐물과 수분이 몸에 쌓이고,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압이 올라가면서 빈혈과 뼈의 약화 증상이 발생하며 심장마비와 뇌경색 위험이 증가한다.

서울대의대 내과 김성권 교수는 "만성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꼽을 수 있다"면서 "원래 환자가 갖고 있던 만성질환에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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