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조5천억 규모 크라이슬러 모듈 수주

2009-09-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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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오하이오 모듈공장(OMMC) 생산라인/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북미 자동차 시장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그룹과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천억원) 규모의 프런트 섀시 모듈 및 리어 섀시 모듈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단일부품 수주로는 국내 부품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앞으로 모비스는 2010년 5월부터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 인근 크라이슬러그룹 공장(JNAP)에서 생산되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Jeep Grand Cherokee)’와 11월 생산 예정인 ‘닷지 두랑고(Dodge Durango)’ 차종에 프런트 섀시 모듈과 리어 섀시 모듈을 공급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크라이슬러그룹에 공급할 프런트 섀시 모듈은 서브프레임에 조향장치인 스티어링 샤프트(Steering Shaft)와 제동장치인 캘리퍼(Caliper) 및 브레이크 디스크 등 11개의 단위부품이 결합된 모듈이다. 리어 섀시 모듈은 프레임과 콘트롤 암(Control Arm), 스프링 쇽 모듈(Spring & Shock Module) 등 11개의 단위부품이 조립되는 모듈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프런트 및 리어섀시모듈은 완성차의 차체를 지지하는 척추 역할을 하는 모듈이다. 탑승자의 승차감을 좌우하는 동시에 완성차의 감성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국내에서는 쏘렌토R과 같은 SUV 차종에 유사한 형태의 모듈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그룹의 생산공장 인근에 위치한 곳에 약 81만 평방피트(약 2만3000평)의 대지에 약 15만 평방피트(약 4200평) 규모의 공장과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10년 2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공급 모듈 개념도/현대모비스 제공

이번 계약을 주도한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2006년부터 ‘지프 랭글러’ 모델에 공급하고 있는 컴플리트 섀시모듈(Complete Chassis Module)에 대한 품질과 기술력을 크라이슬러그룹이 냉정하게 평가해 내린 결과”라며 “현대모비스의 첨단 모듈을 널리 알려 크라이슬러그룹 이외의 완성차 업체에도 모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대단위 모듈 뿐 아니라 모듈을 구성하는 부품 중 반드시 필요한 핵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크라이슬러그룹으로부터 스티어링 칼럼을 수주한 이래 유럽의 폴크스바겐이나 중국의 화타이기차(樺太汽車), 난징기차(南京汽車) 등의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조향(스티어링 칼럼)·제동(ABS·ESC 등 브레이크 시스템)·안전(에어백)·조명(램프) 등에 관련된 핵심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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