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2분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매출 감소에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 증가와, 자본투입을 통한 투자 자제 등으로 기업의 현금 자산은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상장·등록 법인 등 1512개 업체를 분석해 1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의 세전순이익률은 지난 2분기 7.5%로 전기(2.3%)에 비해 5.2%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외수지가 매출액 대비 2.4%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1.8%로 상승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며 기업들의 외화자산 평가이익 및 환차익이 증가 등으로 순외환이익이 같은 기간 1.8% 감소에서 1.3%로 증가로 돌아선 것도 일조했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은 전체 매출액이 줄어든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고무적이다.
조사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4.0% 감소로 지난 1분기(-0.6%)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전기 대비로는 8.0% 증가하며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부도비율은 자기자본 증가의 영향으로 108.8%을 기록, 전기의 115.8%에 비해 7.0%포인트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전기(26.3%)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제조업의 경우 52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5.8%에 비해 반토막 났다. 하지만 올 1분기 338.7%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보유현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평균적으로 13억원씩 줄었지만, 올 상반기에 비해서는 7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차입을 통한 현금조달이 줄어든 데 비해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 증가와 현금지출을 통한 투자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박진욱 기업통계팀장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2분기에 개선됐다"며 "이같은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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