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드립니다’고 했던 그때 그 기업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블루멈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두 번 연속 50% 이상 자본 잠식이 발생하고, 반기보고서에 감사인이 ‘의견 거절’을 표시하면서 4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정리할 수 있는 매매거래가 진행된다. 기간은 3일까지다.
이 기간 매매거래방식은 가격제한폭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 30분 간격으로 단일가격에 의한 개별경쟁매매로 실시된다.
시간외종가매매(3시10분~3시30분)는 당일 종가로만 매매할 수 있다.
정리매매시 기준주가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동시에 받아 일치되는 한 가격으로 결정된다. 매 30분마다 새로운 호가를 결정해 주식거래가 진행된다.
정리매매 기간 중 가격제한폭을 두지 않고 매매를 허용하는 이유는 정리매매 이전 주가와 정리매매 이후 주가와 가격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가격제한폭을 두면 투자자들이 매매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를 활성화시키려는 것이다.
지난 1997년 인포뱅크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같은 해 4월 골드뱅크로 사명 변경한 후 이듬해 10월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획기적인 사업구조가 당시 ‘닷컴열풍’과 맞물려 투자자 관심을 집중, 골드뱅크는 불과 반년 만에 시초가 800에서 3만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닷컴열풍’이 ‘닷컴버블’로 드러나자 주가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2000년 말엔 900원까지 주저앉고 말았다.
때문에 이 회사는 ‘코리아텐더’라는 새 이름을 달고 도약을 시도했지만 주가조작, 경영권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설립자 김진호씨는 공금횡령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랜드포트→ 룩소네이트 → 블루멈으로 사명을 세 차례나 더 바꾸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이조차 물거품이 됐다. 최대주주 역시 열 차례 이상 변경됐다.
10년 전 3000% 이상 치솟았던 주가는 이날 15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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