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춰(陳永綽) 주한대만대표부 대표 |
천용춰(陳永綽ㆍ63) 주한대만대표부 대표는 지난 주말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 등 중국 고위관료가 잇따라 대만 방문을 예고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 관료들은 국장급마저도 대만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고 있는 탓에 대만과의 정치적 교류가 제한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대신 경제 문화 관광 측면에서 양국이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의 비정치적 관계는 지난 1992년 단교 이래 더욱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에 따르면 양국의 무역 규모는 1992년 30억 달러에서 2008년 219억 달러로 7배 이상 늘었다. 또 2004년 직항노선 개설과 비자면제 협정에 힘입어 지난해 양국을 오간 관광객은 61만명에 달한다.
천 대표는 또 양안관계의 회복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차이완(Chiwan·중국+대만)' 경제가 한국 경제에 위협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안관계 개선이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대만과 한국은 주력 수출 상품이 다른 만큼 상생할 부분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대(對) 중국 수출품은 저가제품과 하드웨어이지만 한국은 고가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주로 수출하고 있어 경쟁할 여지가 적다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중국과 문화 및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대만 기업들은 중국시장 마케팅 노하우를, 한국 기업들은 기술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대만 가전업체의 중국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한국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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