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철도와 관련된 기술개발과 정책연구를 하는 국내 유일의 철도종합연구기관이다. 그동안 각종 철도 장비의 국산화에 앞장서 왔으며 최근엔 철도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철도는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때문에 철도가 전체 교통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 녹색교통 정책의 핵심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의 연구 핵심은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환경 저해 요인은 최소화 하면서 철도의 에너지 효율은 높이는 것이다. 연구원이 개발 중인 바이모달 트램, 차세대 고속열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용 트랙은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바이모달 트램. |
바이모달 트램은 버스의 경제성과 유연성에다 철도의 정시성을 접목한 저비용, 고품질의 신개념 대중교통 수단이다. 전용 트랙은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차세대 고속철도는 한국형 고속열차의 기술개발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원이 개발 중인 최고속도 시속 400km의 동력분산형 고속철도다.
연구원이 개발 중인 대표적인 에너지절감 기술은 차세대 전동차 산업의 '회생에너지' 저장기술이다.
회생에너지란 전동차가 정지할 때 약 10~15초간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말한다.
지하철에서 운행하는 전동차는 제동시 스스로 발전기가 되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전동차가 달리면서 소비하는 전기의 40%에 이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동차는 7000여량에 이르며 이중 95%의 차량이 회생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 순간적인 에너지를 '슈퍼캐패시터'라는 장치에 저장했다가 다른 열차가 출발할 때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차세대전동차 개발단장은 "현재 운행되고 있는 전체 전동차가 사용하는 에너지량은 1년 약 900억원 정도"라며 "회생에너지 저장기술이 상용화되면 전체 에너지의 2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도시철도 10개 노선에 대해 회생에너지저장시스템 적용시 에너지 절감율이 평균 2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회생에너지 저장 기술이 적용되면 전동차에 사용되는 전압이 안정돼 유지보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김 단장은 "회생에너지저장시스템은 전동차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절약시켜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며 "더불어 변전소건설단계에서 에너지저장 시스템적용에 의해 변전소간 거리를 확대할 수 있어 변전소 개수 축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생에너지' 저장 기술이 적용될 차세대 전동차 모습.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