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와이브로(WiBro)와 인터넷TV(IPTV) 설비투자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설비투자펀드 1조6000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투자촉진 민관합동회의'에 통신사업자 대표로 참석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이 펀드 중 IPTV 서비스 활성화에 6573억원, 콘텐츠 제작 및 개발에 2831억원,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에 6326억원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KT 등 통신사업자들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후 은행권 연계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총 10조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되고 4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주요 통신사업자 CEO들은 지난 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와이브로, IPTV 등 상반기 투자이행이 당초 계획의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반기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 회장은 "국민의 대부분이 케이블과 위성을 수신하고 있어 실시간 방송만 가지고 IPTV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기대치를 낮추고 사업자들은 양방향 서비스를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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