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의 대립 구도가 최고조에 이른 쌍용차 문제가 이번주 내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당장 7월부터 생산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회사가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압박이 노사 양측에 작용하고 있어서다.
단, 노사간 타협안을 놓고 법적 공방에 나서는 등 막판까지 지루한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향후 계획의 원활한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 탓이다.
25일 쌍용차는 협동회 채권단및 판매대리점협의회, 영업딜러와 함께 '쌍용차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회생과 파산 딱 두가지 뿐"이라며 "즉각적인 생산 재개만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출고 기준 판매량이 90여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이미 만들어진 재고 차량을 판 것이다. 지난달 22일부터 계속된 노조의 옥쇄 파업으로 인해 이달 한 대의 차량도 만들어내지 못했기 떄문이다.
출고 지연으로 1000여 대가 해약되는 등 고객 이탈도 급증하고 있어 차량 생산 재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측이 밝힌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만도 1400여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삼일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890억원 더 많다고 법원에 보고했지만, 손실이 늘어난 지금의 존속가치는 이전보다 크게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현 사태를 조기 종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내일(26일) 정리해고 처리된 976명에 대한 사측 최종 제시안을 내놓은 방침이다.
쌍용차 협력사 관계자는 "쌍용차는 잉여인력 감축과 신차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이 적기에 이뤄진다면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 회생 가능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 회생없이 노조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는 "당장에 쌍용차 노사간 감정적 싸움을 접고 생산 재개하더라도 법원이 제시한 9월까지 회생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더이상의 시간 지체는 파산을 자초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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