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08년도 공공기관장 및 기관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김쌍수 사장,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은 모두 ‘보통(60∼70점)’ 점수를 받았다. 이 기관장들은 평균타작 수준을 해 이번 공공기관 평가에서 안도의 한 숨을 쉬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재임기간이 6개월이 채 안돼 이번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석탄공사 조관일 사장은 성과가 부진한 기관장 17명 중 한 명으로 분류되면서 경고조치를 받아 만일 다음 평가에서도 경고를 받을경우 해임건의 대상의 1순위가 됐다. 일명 ‘공공기관장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에너지 공기업 중 지역난방공사 정승일 사장만이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았다.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된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이재 이사장 등도 마이너(Miner)급 에너기 기관장들로서는 ‘우수’ 등급을 받으며 선전했다.
반면, 기관 평가결과에서는 평가대상 100개 공공기관 중 A등급을 받은 단 3곳의 공기업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2개 기관이 선정돼 에너지 공기업의 위상을 높였다.
S, A∼E 등 총 6등급으로 분류된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고, 이들 두 개 공기업과 한국수자원공사만이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경영평가시 정부투자기관으로 분류돼 한국전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는 서비스∙진흥∙제조 기관으로 분류된 10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는 경사를 맞게됐다.
이와 관련, 광물자원공사 안종령 팀장은 “그동안 국내광업 진흥을 위한 지원위주의 기능에서 작년말에 개정된 공사법에 따라 국내외 직접투자 중심의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기능이 전환됐고, 자본금도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증액되는 등 지난해부터 많은 성과들을 올렸던 것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또 중국의 무차별적인 자원선점 및 메이저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맞서 ‘2+2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2+2 전략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이 저조한 우라늄(0%), 동(10%) 2개 광종과 핵심공략 지역인 아프리카, 남미 2개 지역의 거점확보를 통해 광물자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해마다 1000억원대의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서도 공금을 빼돌리고 방만 경영을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난 대한석탄공사 조관일 사장은 경고조치를 받았다.
기관 평가에서도 석탄공사는 S, A, B, C, D, E 중 D등급을 받아 공기업 중에서는 방송광고공사와 함께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비리가 적발된 한국전력거래소 오일환 이사장도 실적이 저조한 기관으로 평가돼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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