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는 어디일까. 사람들은 웅장한 건물과 숲이 있는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을 꼽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덕성여대를 다녔거나 이곳에 가 봤던 사람은 이 곳 역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라 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하지만 공원을 연상케하는 넓은 잔디와 붉은 벽돌로 통일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어느 캠퍼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멋스러움이 있다.
게다가 탁 트인 하늘 서남쪽으로는 백수대, 인수봉,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악 스카이라인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바라본 북한산. 멀리 보이는 건물이 행정관이다. |
학생들의 등굣길을 산책길로 바꾼 듯한 맑은 공기와 언덕 하나 없이 평평한 6만 4000여 평의 캠퍼스는 지역 주민들의 산책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잔디밭 사잇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일부러 나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덕성여대 캠퍼스 영근터 전경 |
이 곳은 잠실주경기장, 워커힐 등을 건축한 국내 1세대 건축가 김수근 씨가 설계, 지난 1979년 준공(약학관, 가정관, 강의동 3개동) 했다.
특히 그는 산악스카이라인 조망을 고려해 모든 건물을 저층으로 제한하고, 부지가 단풍나무 숲이었던 점을 고려해 건물을 배치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무엇보다 중시했다.
때문에 이어진 이 세 건물 사이의 중정(비엔나숲)은 가을이면 타는 듯한 붉은 단풍으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위에서 내려다 본 중정(일명 비엔나숲, 왼쪽)과 자연과학대학 |
운현궁 양관(양옥집)이 있는 덕성여대 종로캠퍼스도 빼 놓을 수 없다. 이 곳은 덕성여대 교육대학원과 평생교육원이 있다.
특히 현재 평생교육원 법인사무국으로 쓰여지고 있는 운현궁 양관(양옥집)은 프렌치 르네상스 형식의 2층 건물로 아름다운 외관으로 인해 인기드라마 ‘궁’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건물은 운현궁의 일부로 지난 1912년경 대원군의 손자인 이준 저택으로 건립됐다.
덕성여대 종로캠퍼스에 위치한 운현궁 양관 |
한편 덕성여대는 이 같이 아름다운 캠퍼스와 더불어 다양한 복지 시설을 확충, 학생들에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쏟고 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260평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 외에도 강당 겸 종합체육관인 ‘덕성하나누리관’이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또 캠퍼스 근처에 349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최신식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였던 교통 문제도, 오는 2013년 경전철 ‘덕성여대역’이 신설됨으로서 개선될 전망이다. 덕성여대는 현재 쌍문역과 수유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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