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고용쇼크' 견뎠다..감원율 '0%대'

2009-06-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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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대란' 우려에도 금융위기 이후 상장사들의 감원율은 '0%대'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으로 인력 감원을 자제한 덕분에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른 시기에도 고용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영업 등으로 시야를 넓히면 고용 여건이 여전히 어렵고 하반기에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천547개 상장사의 종업원 수는 3월 현재 214만9천247명으로 작년 9월의 216만6천268명보다 1만7천21명(0.79%) 줄었다. 이들 업체는 전체 상장사 1천722개사(외국업체 제외)의 90%에 해당한다.

'리먼 사태' 이후 6개월간 감원율이 '0%대'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상장사 1곳당 평균 종업원 수 1천389명을 기준으로 업체당 11개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대형사로 갈수록 고용은 더 견고하게 유지됐다.

중·대형사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에서 603개 상장사의 종업원 수는 같은 기간 91만3천130명에서 91만837명으로 2천293명(0.25%) 감소했다. 시가총액이 큰 상위 15개사로 국한하면 감원율은 0.1%로 더 낮았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심각한 사회·경제적 후유증을 겪었던 경험 때문에 기업들이 인위적인 감원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채용공고가 조금씩 늘고 있어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집계한 결과 5월 온라인으로 등록된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는 총 8만1천548건으로 작년 같은 달의 7만6천383건에 비해 6.8% 늘었다. 채용공고가 증가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하지만 고용 시장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은 비상장사가 많은 중소형 건설·조선사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고용 지표가 경기에 후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감원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만9천명이 줄어 전월(-18만8천명)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은 임시일용직이나 사업 규모가 작은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면서 "경기 저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고용 측면에서는 하반기까지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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