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17일 방미 기간에 재계 인사로는 '거물급' 10여명의 인사들이 수행해 비즈니스 외교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에 재계 인사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일부 대기업 총수 및 임원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4월 방미, 5월의 중국 방문 및 11월의 남미 방문 때 대기업 총수 등 20∼30명의 재계 인사들이 수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로는 준 것이다.
4대 그룹인 삼성, 현대기아차, LG, SK는 최고위급 임원을 현지로 파견한다.
삼성그룹은 전자의 최지성 사장을, LG그룹은 전자의 남용 부회장을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미 CEO(최고경영자) 만찬회 등에 동석도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현재 부친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수행해 뉴욕에 체류 중이다.
정 회장은 경제교류를 통한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9일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2009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방문에 빠짐없이 동행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미국과 러시아, 남미 방문을 함께 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에 빠진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수행단은 현지에서 실무를 볼 일이 있는 분들 위주로 구성됐다"면서 "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도 나름대로의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제안으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16일 한미정상회담 후 양국간 재계회의와 미 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한미CEO 초청 만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