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 마련 중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곧 내놓을 전망이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P5+2'가 6차 협의를 마친 뒤, "아직 조율할 것이 조금 남아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며 "결의안 도출에 매우 가깝게 접근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요국 대사들이 협의 내용을 본국에 보고하고 훈령을 받아 내일 다시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이날 협의 내용에 대한 본국의 승인을 받으면 결의안이 합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국 간에 결의안 초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본국의 승인을 받은 뒤 안보리 이사국들의 최종 논의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이르면 금주 말, 또는 내주 초에 결의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신속하고 강력하면서 구체적인 조치들이 결의안에 담겨져야 한다는 데는 주요국 간에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카스 유키오 일본 대사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강력한 결의안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도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금지를 촉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제재 조치로 중무기에 대한 금수조치 및 여행제한을 강화했다. 주요국들은 더불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금융기구들이 북한의 자금 흐름을 통제하는 내용을 결의안에 포함시키는 데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해외 금융계좌 동결, 북한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검색 강화 등 기존 결의안 1718호에 명시된 조치들보다 강화된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해선 이견을 보여왔다.
이에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 2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제재로 금융제재 대상 북한 기업이 지난 4월 로켓발사 때 선정됐던 3곳 외에 1~2군데 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박 검색 강화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법 저촉 여부를 들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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