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의 5만km '현장경영'

2009-06-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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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의사출신 CEO' 박용현(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잇따라 국·내외 사업현장을 방문, 임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현 회장은 취임 후 두 달 동안 국내 창원 및 인천,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베트남 등을 방문했다. 항공 이동거리만 3만1021마일(약 5만km)에 이른다.

우선 박용현 회장은 지난 4월 13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창원 및 인천에 있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메카텍 등의 국내 사업장을 둘러봤다.

박용현 회장은 방문 사업장에서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과 경영 사안 등을 보고 받았다. 또한 생산 공장을 방문해 제작 및 출하공정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노동조합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 노조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용현 회장은 "두산그룹의 노사관계가 더욱 좋은 모습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건전한 노사관계를 당부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용현 회장의 국내 사업현장 방문 목적은 계열사 현황 파악 및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업장 방문을 마친 박용현 회장은 발길을 해외로 돌렸다. 지난 4월 20일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 중국, 베트남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용현 회장은 하노버 산업박람회와 프랑스에서 개최된 세계3대 건설기계 전시회 '인터마트'에서 두산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또한 "불황기에는 평소보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회 회복 시에 고객이 두산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며 활발한 현지 영업활동도 주문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박용현 회장은 영국 두산밥콕을 찾았다. 박용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산은 이미 글로벌 사업 비중이 60%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전세계 두산인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경영 인프라와 글로벌화된 두산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순방을 마친 박용현 회장은 지난 5월 6일과 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 옌타이 굴삭기 생산법인(DICC), 마오핑 휠로도 생산법인(DISD) 등을 둘러봤다. 또한 5월 15일에는 베트남 두산비나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박용현 회장은 오는 8월 미국 밥캣 본사와 현지공장 등을 둘러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사출신 CEO로써 상대적으로 실무경험이 부족한 박용현 회장이 국내·외 사업 현장을 방문,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겠다는 박용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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