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지경부 산하의 주요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주 열린 이사회에서 대졸 신입직원의 임금을 현재보다 15.4% 삭감하는 방안(삭감시 2400만원대)을 통과시켰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중 하나인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지난주에 신입직원의 임금을 16.1% 삭감키로 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도 올 1월 3900만원선이던 대졸 초임연봉을 25% 삭감해 2900만원대로 낮췄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조만간 신입 직원 임금삭감을 회사 차원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여타 발전 자회사들도 유사한 수준으로 임금을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방안 중 하나로 이처럼 대졸 신입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키로 하자 기존 직원들의 불만 및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공기업들은 신입 직원 수준에 맞춰 기존 직원의 임금을 조정하지 않으면 한 회사 내에 두 임금체계가 존재하게 된다.
동일회사 내 두 가지 임금체계가 있기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입직원들의 임금 삭감을 계기로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삭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전의 경우 이번에 삭감된 임금을 신입직원들이 간부가 될 때까지 적용한다는 원칙도 함께 결정했다.
결국 신입 직원은 일정 직위에 올라갈 때까지 삭감된 임금 기준으로 호봉이나 임금인상을 적용받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인 차별을 받을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직원들의 임금체계는 노사합의 사항이어서 이에 대한 조정은 아직까지 별다르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공기업들의 경우 '한 직장내 두가지 임금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