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이 높으면서도 저평가된 한국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10대 캐피털사인 로스캐피털이 국내 우량기업을 발굴ㆍ투자하기 위해 27일 국내ㆍ외 70개 금융 관련 기관 공동으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캐피털 익스프레스 2009' 세미나에 참석했다.
로스캐티털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회사 규모가 5000억 달러 내외인 중견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기업공개(IPO) 업무가 주요 사업이다.
이 회사 미치 트루락 이사로부터 어떤 한국기업에 주목하고 있는 지 들어봤다.
-한국 투자에서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한국은 세계적인 연구개발(R&D) 능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한국기업은 물론 금융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외국에 상장된 기업이 적다는 점도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주로 중견ㆍ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걸로 안다. 한국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면.
"한국 투자에서 업종을 가릴 생각은 없다.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면 어떤 분야라도 투자를 아까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저평가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미래 수익성은 기본이다."
-아시아에선 중국에 가장 먼저 투자한 것으로 안다. 이유가 있나.
"4년 전인 2005년 아시아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이때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중국 시장 자체가 매력이 컸다기보단 그곳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기업이 많았다. 아시아 첫 투자지역이 중국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SPAC은 경기를 많이 탄다고 들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엔 스펙 딜이 어렵지 않나.
"한국에서 SPAC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에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SPAC은 현금만 가진 회사와 영업력 있는 회사가 합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여전히 상승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에선 SPAC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알고 있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한국 입장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은 상장할 회사 자체에 주목하지 않는다. 다만 SPAC 경영진이 가진 능력을 보고 주로 투자한다. 상장할 회사를 규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투자 자율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PAC과 우회상장을 비슷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 이유로 정부가 경계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금융정책은 각국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덮어놓고 규제를 강화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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