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애니콜, 한국 산업의 신화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 사업은 시작 당시 주변의 우려를 샀다. 반도체 사업은 정부와 언론의 반대에 부딪혔다. 심지어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웃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무모한 도전은 현재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 양성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애니콜에 이어 또다른 신화를 창조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사업은 디지털 TV와 프린터 사업이다.
삼성 TV는 지난 2006년 1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세계 2위)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월드 베스트’의 꿈을 먼저 달성한 셈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LED TV 본격 양산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두께 29mm의 초슬림 디자인에 소비전력 역시 LCD TV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LED TV는 LCD TV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화질 역시 자연광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고화질·초슬림 디자인·친환경성 등 TV의 3대 요소를 고루 갖춘 삼성 LED TV는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 출시 두달여 만에 2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프린터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도약 역시 경이롭다. 삼성전자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 진출한지 2년만인 지난해 2분기에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개인용 프린터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B2B(기업용)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사업 초기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 시장에 주력,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제2의 도약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개인용 시장의 4배에 달하는 B2B 시장에서 광통신, 반도체, 화학 기술 등을 집약해 이미 레이저 자체 설계 및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자체 솔루션 개발은 물론 EMC,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업용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과 디자인을 갖고 있으며 프린터 사업 역시 빠른 성장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들 사업의 고속 성장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환경·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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