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리튬 이차전지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튬 이차전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생산량을 점차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등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삼성 SDI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을 위해 독일 보쉬(Bosch)와 합작회사를 세웠으며 201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LG화학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하반기에 양산할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하게 될 전지를 2010년부터 6년간 단독 공급하게 된다.
최근 일본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리튬 이차전지를 5억1500만개를 생산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6억7000만개로 확대해 1위인 일본 산요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의 경우 국내기업들간의 경쟁보다는 세계시장과 직접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해외 노트북, 핸드폰, 전동공구 업체 등 IT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지난해 2억5000만개에서 올 1분기에 4억2000만개로 급증해 소니와 1억만개로 격차를 좁히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2013년까지 이차전지의 시장규모가 금액기준으로 56%의 성장세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은 휴대폰과 노트북 등의 IT산업을 넘어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 전지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SDI와 LG화학도 공급계약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도 국내 최초로 2차전지의 핵심부품인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을 개발해 세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SK에너지는 리튬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을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납품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장착하는 이차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2~3년내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