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을 돌며 250여 명의 수출 기업인을 만난 결과, 지방 중소기업들의 서비스 수요는 많지만 무역현장에 남아있는 규제와 애로사항은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무협은 현재 11개 지부의 인력과 기능을 보강해 지역본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공 회장은 "인원을 새로 채용해 늘리기보다는 본부의 인원을 재배치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경영 컨설턴트로 활용해 인력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2일 전국 지부장 및 무역현장 119 지원단 연찬회를 개최해 이에 관한 구체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강화된다. 무협은 올해 들어 무역기금 지원액을 당초 900억원에서 1500원으로 증액했다. 또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중소무역업체 지원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상상협력펀드를 새로 조성, 오는 20일부터 대출에 들어간다.
통·번역 및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해외 특허 출원 및 외국인증 획득에 대한 지원 방안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공 회장은 앞으로 수출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와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협회 업무의 중점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사공 회장은 "올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500억 달러 이상 줄어든 161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출이 비상국면에 처해 있다"며 "협회가 일본과 중국시장 초점을 맞춘 수출촉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소득수준 등을 봤을 때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가공무역을 노리기는 어렵다"며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시행하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중국 내수 진출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무협은 이를 위해 내년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 강화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에는 중국의 '빅 바이어' 초청해 상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중국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내수시장 진출촉진단'을 연내 3차례 추가 파견한다.
대일 역조 개선을 위해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 상품전을 개최하는 한편 일본 기업의 국내 부품·소재 전용공단 투자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편, 사공 회장은 이날 경기 전망에 대해 "내년 상반기께 세계 전체적으로 바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경제는 (세계 경기 회복보다) 빠르게 3분기에 들어가면 방향 전환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업들도 지금의 고비를 잘 넘기고, 위기 이후에 올 기회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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