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13일 이달 중순부터 자사의 ‘청정원 순창고추장’ 전 제품의 주원료인 수입 밀가루를 국산 쌀로 100% 교체한다고 밝혔다.
대상의 이 같은 원료 교체 이유는 경쟁사와의 차별화와 함께 건강과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통 음식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대상에 따르면 고추장은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고춧가루에 쌀가루와 메줏가루, 엿기름 등을 넣어 발효숙성시켜 만들어진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공장에서 만든 대량생산 고추장이 등장했다. 생산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쌀 대신 밀쌀(밀)과 소맥분(밀가루)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밀가루가 전체 고추장 원료의 20% 가량을 차지,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고추장과 맛이 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존 방식대로 밀가루를 사용해 고추장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우리쌀을 원료로 사용해 깔끔하고 칼칼한 매운맛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장기간 운반되는 수입산 밀 대신 한국인의 체질에 잘 맞는 국산 쌀만 사용해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대상의 이번 원료교체는 업계에서 파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체 원료의 20% 가량을 차지하던 수입밀가루를 전면 국산쌀로 대체할 경우, 원가부담이 기존제품 대비 12%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비자 가격도 함께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상측은 원가 인상요인을 최대한 회사에서 흡수해 소비자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2003년부터 ‘원료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맛과 빛깔에 대한 비교 테스트’ ‘적정 가격 조절’ 등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만큼, 인기몰이에 자신 있다는 분석이다.
안영후 대상 CMG 그룹장은 "우리쌀고추장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거친 야심작인 만큼, 단기간에 미투(모방)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며 "건강한 원료와 최고의 맛으로 한국 전통의 매운 맛을 전 국민 밥상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최대의 고추장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톱스타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를 개시하고 ‘효리에게 문자하세요’라는 모바일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중이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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