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기업, 중국 내륙시장 공략해야"

2009-05-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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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기업들이 중국 내륙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의 중국 내륙시장 진출사례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지역별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지역은 내몽고와 섬서성, 중경시 등 내륙지역으로, 그간 중국 경제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담당했던 대도시 성장률보다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륙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모두 13%대 이상이었다. 반면 북경, 상해 등 대도시의 성장률은 9%에 그쳤다.


내륙지역의 소득수준도 높아졌다.

상해지역 대비 내륙지역별 소득수준은 내몽고의 경우 지난 2000년 상해지역 소득의 36.4%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39.0%로 상승했다. 하남성도 35.5%에서 38.0%로, 산서성의 경우 34.1%에서 36.1%로 각각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한국 수출기업은 중국 내륙지역의 잠재 가능성을 인식하고, 선발진출한 해외기업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이들 지역의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내륙시장 공략법으로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마케팅,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농촌보급형 상품개발, 입소문 마케팅 등을 소개했다.

실제로 일본 평화당백화점의 경우 원래 본국에서는 서민 대상의 슈퍼마켓이었으나, 중국에서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백화점으로 호남성에 진출했다. 특히 회원 포인트 카드제 도입은 과시욕이 강하고 계층문화가 강한 내륙지역 주민들에게 로열티를 형성했다는 주장이다. 

BMW는 중국 서부지역 진출을 위해 중경모토쇼에 최신식 모델을 출전시켜 현지 정부와 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까르푸도 내륙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초기에는 판매상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현지인을 적극 채용했다.

GE의 경우 중국 정부의 농민건강보험제도 시행에 앞서 기존의 고가 의료기기를 중국 농촌병원 보급형의 저가격 기기로 연구·개발(R&D)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샤프도 박형TV 판매에서 내륙지역일수록 이웃간 친목이 돈독하다는 점에 착안해 입소문 마켓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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