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로 도시를 바꾼다) 현대건설 - 힐스테이트에 녹색을 입히다

2009-05-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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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파고라(쉼터). 위에 부분이 빛을 모아주는 태양광 모듈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현대건설의 반포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옥상 조형물에는 조금 특이한 것이 설치된다. 바로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태양광 모듈을 이용해 빛을 모아 이를 전기로 생산하는 것이다.

하루 생산 전기량은 297kWh(연간 10만6920). 생산된 전기는 각 가구로 공급돼 냉난방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전체 397가구 기준으로 하루 약 8만5803원(연간 약 3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무한정 공급이 가능한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신재생에너지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온라인 뮤직 파고라'도 에너지 절감과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주는 색다른 아이템이다. 파고라는 정자 형태의 쉼터. 종전 벤치 기능만 제공하던 파고라에 태양광 기술을 접목해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은평뉴타운 힐스테이트에는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경로당이나 관리사무소소에서 필요한 에너지로 이용되고 있다.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이 아파트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원격제어기술을 융합한 'G-IT LED'가 선보인다. 주차장이나 단지내 공원 등에 설치돼 필요에 따라 구역별로 조명을 제어하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70% 정도 줄어든다.

태양광과 더불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포 힐스테이트단지에는 소형 풍력발전시설 2개가 설치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하루 5.6kWh. 단지 내 가로 조명이나 수목 조경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절감할 수 있는 전력은 연간 2000kWh 정도다.

현대건설은 한 발 더 나가 저에너지에 친환경을 결합한 카본-프리(Carbon-Free)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카본 프리 디자인이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건축이나 단지 전반에 걸쳐 설계에서 생산, 관리까지 친환경적인 시스템과 재료를 사용하는 것. 이를 통해 친환경 저에너지 주거문화를 구현하는 것이다.

   
 
카본-프리 디자인이 적용된 자연채광 주차장.


축산분뇨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축산분뇨나 음식물쓰레기 침출수를 정밀 고액분리하는 핵심기술과 분리된 고형물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회수할 수 있는 건조탄화 기술, 용존성 유기오염물질과 질소 및 인의 안정적인 제거가 가능한 정화처리 기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건조탄화 기술을 이용하면 화훼농가나 축사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축산 분뇨 1톤에서 약 10만Kcal 이상, 하수 슬러지는 30만Kcal 이상의 열량을 회수 할 수 있다. 기존 기술과 비교해서 시설면적은 3분의1 수준에서 에너지 비용의 80%를 절감할 수 있다.

조류발전소도 주목할 그린테크다. 전남진도 울돌목에 들어서는 조류발전소는 국내 최초, 세계 최대규모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빠른 조류를 이용해 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곳에서 생산 가능한 전력은 연간 1000kW. 이는 400여 가구가 1년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다.

현대건설은 2년 정도 시험 운영한 뒤에 상용 조류발전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울돌목에만 최대 90기까지 설치해 총 9만k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건설산업이 과거 토목위주에서 '그린'기술 분야로 급격히 이동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투자와 인재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를 토대로 향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그린테크 관련 분야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 미니 인터뷰 - 이명룡 주택사업본부 상품개발실 상무

   
 
 
"미래 도시는 규모에 상관없이 제로(0) 에너지 타운으로 바뀔 것이다."

현대건설에서 상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건축사업본부 상품개발실 이명룡 상무의 얘기다. 이 상무는 현대건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보다 진보된 기술과 상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그린테크 기술이 가져올 미래도시 모습은?

그린테크 기술은 탄소배출량은 물론 초기 투자 대비 에너지 사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어 환경과 인간 모두에게 긍정적인 미래 개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따라서 미래도시는 규모에 상관없이 제로 에너지 타운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자급자족의 형태로 도시 내에서 생산되고 소비될 것이다. 또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 구축이 도시계획 단계부터 고려가 될 것이다.

- 힐스테이트에 적용할 그린테크 기술은?

힐스테이트는 태양광을 비롯해 지열, 소형풍력, 우수 재활용 등 다양한 그린테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를 기본으로 하되 기술적으로 더욱 진보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BIPV시스템(건물외장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기술이나 지열시스템, 빌딩풍을 이용한 풍력 발전, 폐열회수 환기 시스템, 가정용 연료전지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신재생에너지의 생성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를 개발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하는 등 교육과 놀이를 접목한 다양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 현대건설의 그린테크 관련 기술 수준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그린테크 관련 투자가 선진국에 아직은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정부와 기업들의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현대건설은 태양광 파이프를 이용한 지하 공간 채광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PIPV시스템, 가정용 연료전지 등도 그린테크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선진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것이다.

- 그린테크 관련 사업전략은?

그린테크는 좋은 주거환경을 결정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도 사회와 소비자의 기대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현대건설도 저탄소 배출, 저에너지 사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단지 내 에너지 체계를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고려해 친환경 최첨단 주거문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더욱 노력할 것이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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