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몸사리고', 저축은행 '몸키우고'

2009-04-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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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상반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몸집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활발하게 지점 영업에 나서고 있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지점수는 2006년 142개였던 것이 2007년에는 171개, 지난해 194개로 꾸준히 증가해 현재 196개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금융위기를 맞아 축소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은행업계가 아무래도 어렵다보니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조직을 통폐합 한 것이지 지점을 폐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A은행은 지난해 조직 슬림화를 통해 생산성 제고에 나서면서 사업그룹과 본부 부서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저축은행권은 대형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대신 인센티브로 새 지점을 낼 수 있는 권한이 생기면서 더욱 활발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기보다는 저축은행 인수건이 생기면서 인센티브로 지점을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지점 수가 늘어났다는 사실만 가지고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활발한 영업활동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를 들어 전북에 있는 저축은행이 부산에 위치한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기본적으로 부산과 전북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며 "지점 인수 비용이 300억원인 경우 인센티브로 150억 내외에 해당하는 비용만큼 부산과 전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지점을 내 운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분당에 위치한 토마토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월 양풍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이번달 서울 명동과 선릉에 지점을 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울에 지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영업 메리트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새로운 시장에 고객을 유입할 수 있어 저축은행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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