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중국본토 주식에 다시 주목할 때

2009-03-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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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팀 과장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지만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여전히 중요한 투자처란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중국시장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어떤 특색이 있는 지에 대해 제대로된 이해를 가진 투자자가 많지 않은 형편이다. 올바른 중국시장 투자를 위해 그 구조부터 알아보자.

중국 주식시장은 본토증시와 홍콩증시가 있다. 중국 본토시장은 상하이와 선전, 두 시장으로 나뉘고 투자자 구분에 의해 A와 B 시장으로 다시 갈린다. 시가총액 면에서 상하이가 선전시장에 비해 4배 이상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적격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A주 시장이 중국 본토 시장 총액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며 중국 본토주 투자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주로 매매하는 홍콩H주에 비해 본토시장은 단연 개인 투자가가 우세하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외국인은 중국당국이 거래를 제한함에 따라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보유한 투자자만 A주를 매매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비중은 2% 수준으로 매우 적다. 결국 중국 본토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를 제한함으로써 세계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개인투자자에 의해 시장이 움직인다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중국펀드 대부분은 홍콩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부분인데 이는 펀드가 중국 본토에 투자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 허가하는 QFII 자격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중국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QFII 한도가 부여된 펀드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국 본토 투자는 홍콩증시와 비교되는 매력이 있다.

첫째,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이다. 거대 내수 소비시장을 보유한 중국은 세계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을 수출산업에서 내수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작년 말 중국 정부는 4조위안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성장동력 재가동에 나섰다. 경기부양책은 대부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운송과 전력, 지진복구를 비롯한 국가 인프라에 예산 가운데 80%를 투자한다. 내수를 견인하는 고정투자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와 소비촉진을 위한 가전제품 지원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증치세(VAT) 개혁이 시행된다.

둘째, 국내에 설정된 중국 투자펀드는 대부분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만 상장된 기업을 보유할 수 없었다.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에 동시 상장된 기업은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20% 이상 투자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 주식은 대부분 금융섹터에 50%이상 비중을 둔 데 비해 본토주식은 여러 섹터에 골고루 분산돼 상대적으로 다양한 우량주를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홍콩 시장에서 투자할 수 없었던 내수 기업을 본토시장에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한다면 본토주 투자는 장기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

끝으로 국제통화로서 위안화가 가진 매력을 들 수 있다.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세계경제성장 기여율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상당 기간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위안화 가치는 절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외 대형 금융기관도 2012년까지 평균 9% 절상을 점치고 있다. 위안화에 투자하는 펀드를 보유함으로써 개인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중국 본토 투자는 중국 정부가 성장 정책을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재 섹터가 유망해 보인다. 비록 현재 세계 경기와 주식시장이 어둡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본토 투자는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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