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64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43개사는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연간 매출액 30억원 미만 등 결산 관련 사유로 퇴출 위기에 몰린 상태다.
또 이 사유에 포함됐던 씨엔씨테크는 관련 사유를 해소한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뒤 퇴출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트라이콤, 유니테스트, 지이엔에프, 트리니티 등 4개사는 횡령 또는 배임 혐의나 매출액 부풀리기 의혹 등 문제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16개사는 아예 감사의견이 거절돼 퇴출 명단에 올랐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각각 4개사와 지난해 6개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기준으로 28개사는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내놓지 못했다.
관련 기업은 엑스로드, 트라이콤, 사이버패스, 두올산업, 테이크시스템, 케이이엔지, 케이디세코, 나노하이텍, 엔티피아, 팬텀엔터그룹, 포넷, 야호, 오페스, 3SOFT, 엘림에듀, 진성티이씨, JS, 에이엠에스, 블루스톤, 모빌링크, 포이보스, 자강, KNS홀딩스, 그랜드포트, 지오엠씨, ST&I, 에버리소스, 희훈디앤지 등이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이들 기업은 퇴출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거래정지 없이 매매가 계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거래소 측은 전했다.
거래소는 다음달 중순부터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증시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결산 관련 사유로 퇴출위기에 처한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이 첫 사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켐진스템셀는 현재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내달 9일 상장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 중인 트라이콤, 유니테스트, 지이엔에프, 트리니티, 씨엔씨테크도 다음 주 중에 대상 여부가 결정되면 곧 실질심사위원회가 개최돼 일부 기업은 내달 중순경에 퇴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가 되면 퇴출 기업의 실질적인 윤곽이나 규모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며 "퇴출 규모는 1996년 코스닥시장 개설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의견 거절과 자본잠식, 부도, 시장 이전 등을 포함해 상장이 폐지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2007년 17개사, 2008년 26개사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코스피시장 이전과 합병 등도 포함돼 있어 감사의견 거절과 결산관련 사유 등으로 퇴출당하는 기업의 수는 올해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장 모멘텀이 떨어져 껍데기만 남은 기업들이 증자 등 갖은 방식을 통해 그대로 잔류, 코스닥시장이 `머니게임장'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더라도 과감하게 시장 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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