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약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중상위권 제약사들이 대체로 두 자릿수 이상의 처방약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1위 동아제약의 1월과 2월 외래 처방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30%와 41.3% 증가했으며 유한양행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각각 21%와 19.2% 성장했다.
한미약품 역시 올들어 두 달 연속 14%와 10.2%에 해당하는 외래 처방금액 증가세를 보였다.
대웅제약과 녹십자의 경우 1월에는 전년 대비 각각 3%와 7%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각각 9.2%와 23.7%의 성장세로 돌아섰다.
10-30위 제약사들 역시 6곳을 제외하고는 지난달 9-46% 이상의 처방약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외래 처방금액은 1월과 2월에 각각 4%와 9% 늘어나는 데 그쳐 예년에 비해서는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상위권 제약사들이 대체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국내외 경제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초만 하더라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각 업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만큼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상위권 업체의 1분기 실적은 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정욱 애널리스트는 "지난 외환위기 때도 제약업종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을 제외하고는 불황 때라도 질병치료를 위한 비용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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