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 최빈층 생존에 큰 타격"

2009-03-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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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서 식생활의 질이 저하되고 어린이들이 학교 대신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고 영국 개발학연구소(IDS)가 지적했다.

IDS는 28일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케냐, 잠비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자메이카 등 5개국을 대상으로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저개발국가들이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이미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식사 횟수와 음식의 종류를 줄이는 한편 음식 자체도 영양가가 덜한 값싼 것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어머니들이 자녀가 영양실조에 걸렸음을 입증하는 징후들을 인식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기 위해 취업을 하는 어린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이들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심지어 케냐와 잠비아에서는 매춘에 나서는 소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 폭력과 범죄가 늘고, 인종 집단 간 갈등이 심화되며 마약 및 알코올 남용이 증가하는 사례도 금융위기가 초래한 악영향의 하나로 지적된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경찰의 통계를 인용, 수도 자카르타에서 최근 3개월간 범죄 사건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닐 맥컬로 IDS 소장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증거는 과거 11년 간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본 수 있는 빈곤과 영양실조, 유아 사망률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맥컬로 소장은 이어 "현재의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인 것으로, 개발도상국들의 가정과 기업, 무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명확하다"고 말했다.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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