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가 3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둔 이번 주말께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 2∼3명을 추가로 소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검찰에 소환될 예정인 정치인들은 지금껏 거론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인물이라는 얘기까지 나돌면서 정치권은 문자 그대로 초긴장 상태다.
부산과 경남 출신 의원들만 겨냥했던 것으로 보였던 검찰의 칼끝이 어느 방향을 향할지 아무도 짐작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자 여야 의원들은 "어느 누구도 안전하다고 말을 할 수 없는것 아니냐"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 진 의원에 이어 어떤 의원들이 검찰 소환대상에 오를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이광재 의원이 구속되고 서갑원 의원이 출석을 요구받는 등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검찰은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민주당을 겨냥한 '성동격서' 작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 인사는 구색맞추기 차원에서 살살 수사한 뒤 전격적으로 야당 인사를 불러 구속수사 방침을 천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4월1일로 예정된 4월 임시국회 개회를 위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의사일정 협의에 착수했다.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면 현역의원들은 국회의 동의없이는 체포되거나 구금되지 않는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