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형제 경영' 지속..4세대 부상

2009-03-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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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7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고 사내이사 7명 중 5명을 오너 일가로 채운 것은 '형제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오너의 경영 참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4남인 박용현 회장은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에 이어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서 두산 오너 일가의 전통인 '형제 경영'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상했다.
㈜두산의 또 다른 대표이사 회장을 맡게 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형인 박용현 회장을 도와 지주회사 CEO로서 그룹 경영의 실무를 지휘하면서 형제 경영을 보좌하게 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주총에서 사내 이사 7명 중 5명을 오너 일가로 채움으로써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오너십을 중심으로 하는 책임 경영 구도를 더욱 공고히했다.

㈜두산이 이날 주총에서 확정한 사내 이사들의 면모를 보면 오너 경영 강화 방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이사회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 이사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선임했다. 또 이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원 두산건설 신임 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두산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두산의 사내 이사는 이들 외에 박용만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오너 일가는 5명이 됐다.

사내이사 중 오너 일가 구성원이 박용만 회장과 박정원 회장 등 2명 뿐이었던 진용에서 박용성ㆍ박용현 회장과 박지원 사장 등 3명이 합류해 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맞춰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오너 일가가 대거 이사회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로 핵심사업 집중과 기업가치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 중 장손인 박정원(47) 두산건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오너 4세들이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박정원씨가 두산건설 회장을 맡게 되면서 오너 4세 중에서 처음으로 회장이 나오게 됐으며 이번 승진을 계기로 4세들의 경영 참여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그룹 인사를 보면 4세들의 경영 전면으로 부상이 두드러졌다.

작년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와 박석원 두산중공업 부장이 각각 전무와 상무로 한단계 도약했고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상무와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이 전무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또 이날 구성된 ㈜두산의 새로운 이사진에 박정원 회장과 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이른바 오너 4세가 2명이나 포함된 점도 두산그룹 오너 경영의 중심축이 서서히 오너 3세에서 4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에 따라 오너 4세들이 실무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그룹 내 장손인 박정원 회장과 동생 박지원 사장은 지주회사의 사내 이사로서 3세와 4세의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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