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저가형 와인바들이 하나 둘씩 생기더니 이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와인, 또는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이 홍대 주변 등 대학가에서 강남까지 우후죽순 처럼 생기고 있습니다.
홍대 주변의 경우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정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정해진 시간 동안 20여종 이상의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와인바도 있고, 약 두 시간 동안 여러 종류의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5~6종의 와인을 런치 또는 디너타임 뷔페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강남의 경우는 보관기간을 늘려주는 질소 충전 ‘와인 세이버’라는 기계를 도입, 언제나 보관 상태가 양호한 와인을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 역시 일정 금액을 내고 입장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대부분 음식값도 저렴해 적은 부담으로 각종 와인과 음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지만,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득과 실’이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음식 뷔페도 마찬가지겠지만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 역시 술이므로 자신의 주량에 맞게 이용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와인과 같은 양조주의 경우는 과음으로 인한 숙취가 심하기 때문에 자칫 뷔페의 특성상 급하게 마시거나 많은 양의 와인을 섞어서 즐긴다면 분명 다음날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싸구려(?) 와인을 마신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와인 뷔페에서 제공되는 와인의 퀄리티는 와인샾에서 만원 내외의 저가형 으로 구성 되지만 레드와 화이트, 드라이한 와인에서 스위트 와인까지, 국가나 품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 명과 함께 자리를 할 때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스위트 와인을 좋아하는 초보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와인을 즐길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큰 메리트 일 것 입니다.
당신이 초보라면 먼저 품종 별로 또는 국가별로 와인을 조금씩 테이스팅 할 것을 권합니다. 비록 저가형 와인이라 할지라도 숙성에 따른 2차 향인 부케를 느끼기 힘들 뿐이지 원재료인 각각의 포도품종에서 오는 아로마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포도품종을 찾아가는 것도 후일 와인샾이나 와인바에서 모처럼 와인 한 병을 살 때 분명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우 다양한 퀄리티의 많은 종류의 와인을 마시게 되는데 비싸고 귀한 와인이나, 마트에서 7천원을 주고 사서 마신 와인이나 과음으로 인한 숙취는 똑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술이라는 것은 즐겁게 마시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취기도 덜할것 이고 다음날 머리도 맑다고 합니다. 저가형 와인이라는 편견을 버린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즐거운 와인 모임에 경제적 부담 또한 줄어들 것 입니다. joe18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