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3일 일제히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상정된 안건을 의결했다.
◆조선CEO, 추진과제 '제시'... 주주, 재신임으로 '화답'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열린 주총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력과 선진화된 노사관계에 힘입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종합중공업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 사장은 매출액 22조8761억원, 수주 211억 달러, 시설투자 1조4300억원, 기술개발투자 2367억원으로 목표치를 정한 올해 사업계획도 이날 주총서 발표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같은 날 서울YMCA 강남지회서 열린 정기주총서 △원가절감 △신기술 개발로 신성장동력 확충 △안전·품질 혁신으로 고개 감동 실현 등의 핵심과제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성중공업 임직원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초일류 회사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역시 본사 17층에서 열린 주총서 올해 경영방침을 천명했다.
남 사장은 인사말에서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개발 △자강불식(自彊不息)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의 경영방침을 밝혔다.
남 사장은 인사말 말미에서 “30년이 넘는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역사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시절은 한시도 없었다”며 “신뢰와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주주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외부에서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런 조선업계 ‘빅3’ 수장들의 위기 극복 의지에, 주주들도 기존 대표이사들을 재신임함으로써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낙관은 금물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선박 건조와 후판가격 하락으로 영업실적 증가가 예상되지만, 세계 경기침체와 해운시장 급락으로 신조선 발주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섣부른 (낙관적) 전망은 금물이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현대重은 지난해 매출이 19조9570억원, 영업이익 2조2061억원, 당기순이익 2조256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重은 매출액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7553억원, 당기순이익 6273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대우조선은 매출액 11조746억원, 영업이익 1조315억원, 당기순이익 4017억원으로 나타났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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