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명, 투자처 알 수 있게 변경"

2009-03-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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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ㆍ업계 표기기준안 협의중

상품명만 보고도 투자 대상을 알 수 있도록 펀드 명칭이 바뀐다.

1일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법상 분류기준에 맞춰 펀드 명칭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하고 세부안을 놓고 업계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펀드명칭에 주된 투자대상자산이 명시되지 않아 투자자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은 기존 7종이던 펀드 종류를 5종으로 줄였고 펀드 종류를 반영해 펀드명칭을 짓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펀드 명칭만 봐도 투자자가 성격이나 구조, 특성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자산운용업계와 논의를 거쳐 펀드명칭 표기 기준과 적용 예시를 소개한 '펀드명칭 표기기준안'을 자산운용사에 배포한 뒤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기준안에 따르면 펀드 명칭은 자본시장법상 펀드 분류와 형태, 투자대상, 규제내용을 명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안에 대해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상 분류에 따라 기계적으로 펀드이름을 바꾸다보니 주식혼합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형이나 채권형이 아니라 혼합자산펀드로 분류해야 한다"며 "이는 오히려 투자자에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분류기준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사용해 온 펀드이름을 모두 바꿔야하는 만큼 약관도 변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제반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업계 반발 속에 당국은 이번주 안에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펀드명칭을 바꾸려면 번거롭기도 하고 비용도 들어 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명칭변경 자체는 이미 법에 규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 업계와 다시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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