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올해 9조원 투자···잡셰어링 동참

2009-03-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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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올해 투자규모를 전년 수준인 9조원으로 책정했다. 또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와 미래 경쟁력 강화, 상생협력 활동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1일 친환경차 개발과 고연비 소형차 개발, 일관제철소 건설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임원연봉 10% 자진삭감, 경상예산 20% 절감 등의 초긴축 경영을 펼치되,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통한 직·간접적 고용 확대와 대졸 인턴사원 10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해 청년 실업 해소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를 위해 전년 수준인 총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부문에 3조원, 시설부문 6조원을 각각 투입해, 올해 7월 하이브리드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내년에는 미국 수출을 포함해 연간 3만대로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또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연료전지차는 국내외 시범운행 대수를 1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친환경 차 개발과 관련해 총 2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R&D 전문 인력도 1000명까지 확충해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조기에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는 IT와 전기·전자산업 등 전후방 관련 산업의 투자 증대로 이어져 2010년에는 고용인원이 2200여명에 달하고 생산유발 효과가 4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대기아차그룹은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 총 투자금액인 5조8400억원 중 2조원을 올해 안에 투입키로 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내년 가동단계에서 약 5000명의 직·간접 고용을 비롯해 연관 산업에 약 7만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기아차 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정 후반기로 접어드는 올해에는 하루 평균 직·간접 고용인원이 1만명을 돌파, 연간 투입되는 인원이 318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2011년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철강소재산업-완성차생산-폐차처리-고철재활용'에 이르는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그룹은 청년 실업 해소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대졸 인턴사원 1000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글로벌 청년 봉사단 1000명을 해외로 파견키로 했다.

글로벌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 대학 졸업 예정자를 해외 현지 법인에 두 달간 파견해 근무토록 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3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신규 채용의 경우 경기침체 등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채용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대졸 초임 삭감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협력사들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키로 했다. 우선, 지난해 조성한 상생협력펀드 1300억원과 올해 협력보증펀드 27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부품업계 유동성 지원과 고용안정화에 주력키로 했다.

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그룹의 구매력을 활용한 공동구매로 원부자재 구매비 절감, 핵심부품 개발 지원 강화 등 상생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국가 기간 산업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철저히 대비해 녹색 선진국가 건설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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