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SK·LG진영이 '조건부 승인'을 위해 전략을 긴급 수정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설득작업에 본격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진영(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조만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필수설비 분리'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서는 한편 '조건부 승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통위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동안 '합병 반대'를 외쳐온 SK진영은 KT-KTF 합병 자체는 막을 수 없다고 판단, 필수설비 분리 여론을 확산시키고, 합병이 허용되더라도 경쟁제한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붙이는데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여야 국회의원, 방통위 관계자들을 만나 합병에 따른 경쟁제한성, 필수설비 문제, 조건부 승인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진영(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도 필수설비 문제, 마케팅 및 시장점유율 제한, 황금주파수 재분배 제한 등을 합병 조건에 포함시키기 위해 방통위에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설 예정이다.
LG텔레콤은 그동안 합병 조건으로 주장해온 내용들을 실제 합병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방통위가 필수설비에 대해 분리가 아닌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경우 KT가 또다시 필수설비의 공유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필수설비는 반드시 조직 분리가 이뤄져야 하고 이점에 대해서 방통위에 충분한 의견 개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필수설비 분리를 주요 쟁점으로 해 KT-KTF 합병이 이뤄질 경우 경쟁제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병 조건이 필수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KT-KTF 합병 자문위원회가 합숙을 통해 심사한 내용을 보고 받고 2일부터 최종 심사를 위한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KT-KTF 합병에 대해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방통위의 심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와 자문위 심사 내용을 참고해 예정대로 이달 21일까지 KT-KTF 합병 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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