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준양 회장을 향후 3년간 포스코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포스코 EU사무소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해 왔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당면한 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시화하면서 시장 지향 및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존 산업과 신규 산업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철강뿐 아니라 환경 면에서도 글로벌 역량과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는 '열린 경영', 포스코 고유 기술을 창조해 나가는 '창조경영',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이라는 철강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환경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향후 철강시장 전망에 대해 "3월에도 감산체제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3월 감산규모가 70만~8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반기까지만 위기가 지속된다면 200만 톤가량의 감산, 2~3년 지속된다면 1000만 톤까지의 감산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제품 가격에 대해서는 "현재 사용하는 원자재는 지난해 계약한 물량으로 가격이 비싸 가격인하는 힘들다"며 "다만 올해 원료계약을 다시 체결하면 시장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려운 때일수록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신입사원과 인턴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1000~2000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한편 포스코 임직원을 비롯해 외주사 임원들의 임금 일부를 반납받아 상·하반기 각각 1600명의 인턴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벤처펀드를 조성해 벤처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대우조선이 우리 주요 고객이고, 해양산업은 새로운 철강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황이 변화하면 적절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은 인도의 경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으로 중단 없이 추진할 계획이고, 베트남도 현재 새로운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달 29일 CEO(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정 후보를 비롯한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상임이사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동희 부사장(재선임), 허남석,정길수 부사장(신규선임) 등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유장희 동아시아경제학회장,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이영선 한림대 총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창희 서울대 법학부 교수 등 5명이 새롭게 선임됐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 1월 투자설명회(IR)에서 공개한 30조6424억원의 매출과 6조5400억원의, 4조4469억원의 순이익 등 영업실적을 보고하고 주당 7500원의 배당도 의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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