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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철강업체가 덤핑 수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철강업체의 모습. |
미국 철강업체가 외국 철강업체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S스틸, 뉴코, AK스틸 등 미국 주요 철강업체들이 외국 업체들의 불공정 가격 행위를 조사해 반덤핑 제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바이 아메리카' 조항 채택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시장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인상을 통해 1000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하는 외국산 점유율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과 최대 고객인 자동차 산업 부흥을 위해 현재 한자릿수 이하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 철강업계의 덤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로펌 켈리 드라이&워런의 데이비드 하트퀴스트 변호사는 "중국은 자국산 철강 제품에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해외로 덤핑 수출하도록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철강협회 산샹화 사무총장은 "중국 철강 제품의 수출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헐값에 제품을 수출할 이유가 없다"며 "필요하면 우리도 법적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의회는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경기부양법안에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가입국인 한국과 일본 등의 제품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반면 세계 4대 철강수출 강국인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의 제품은 정부 발주 사업에서 제외시켰다.
협정 미가입국이어서 정부 발주 사업에서 제외된 이들 4개국은 다른 분야에서 더욱 치열한 시장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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