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진투자증권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두산주류 인수로 소주사업에 진출한 이후 시너지 효과 확대를 위해 현재 공식적인 매물로 나와있는 오비맥주 인수를 통해 결국 맥주사업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롯데는 ‘위스키-소주-맥주’의 종합 주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기존 업체인 하이트를 위협, 일부 점유율을 잠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는 현재 위스키사업 18%의 점유율로 3위, 두산주류 소주 시장 점유율은 11%로 2위, 오비맥주는 41%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업별로 시장점유율에서 차이가 크지만 롯데의 브랜드 파워와 유통력이 합해질 경우 진로-하이트에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소주시장 경쟁 강화와 롯데의 점유율 잠식, 오비맥주의 추가적 인수 가정에 따른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해도 하이트맥주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창출력은 예상보다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러나 하이트맥주는 지속적인 경쟁자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예상수준의 마케팅비 집행과 수익성 저하 등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진로의 상장지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하이트홀딩스의 진로 풋옵션 행사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느정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진로에 대한 자금부담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그룹의 의지에 따라 표면적으로 하이트맥주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칠성 역시 신규사업을 통한 영업부문을 현재의 약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 입장도 지적했다.
롯데칠성은 추가로 오비맥주 인수 시 인수합병(M&A) 가격에 의한 불확실성과 점유율 1위를 위한 강한 의지가 불러 올 신규사업의 수익성 훼손 등이 이유다.
서울 서초구 부지개발에 따른 현금조달로 1조원, 누적 이익잉여금 활용 5000억원, 추가 차입조달 등으로 5000억원 등을 큰 축으로 가정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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