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이 향후 3년간은 더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리스 창 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TSMC)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반도체시장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고 최근의 불황이 향후 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업계가 불황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려면 급격한 추가 침체 이후 더딘 회복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2012년은 돼야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역시 경기침체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한 해 전에 비해 31.2% 줄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매출도 일년 전보다 58.9% 급감했다.
창 회장은 산업계 전반이 올해 하반기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주장은 일부 낙천주의자들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창 회장은 불황 탓에 반도체업계 내 합병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소비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삼성전자와 인텔 이외의 업체들은 반도체 부문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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