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 1200조 돌파…하반기 들어 급감

2009-02-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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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 건설·서비스 대출 크게 줄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위축의 영향으로 건설 및 서비스 분야의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대출 잔액이 1200조원을 넘어섰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1201조6000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6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 80조4000억원보다 18조1000억원(-22.5%) 줄어든 수치다.

예금취급기관은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신협, 우체국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포함한 것이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증가액은 142조7000억원으로 전년의 142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917조1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조3860억원(1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 대출금은 528조536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8조4938억원(20.1%) 늘었고 가계 대출금은 24조8922억원(6.8%) 늘어난 388조5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25.0% 늘어난 187조2507억원을 기록했으나 건설업과 서비스업 대출금 잔액은 증가율이 둔화됐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52조876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9.4%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6년 32.9%, 2007년 36.2%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서비스업 대출금 잔액은 263조153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7% 증가해 전년 증가율인 29.1%에 크게 못 미쳤다.

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경기 위축으로 건설업과 서비스업 대출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대출 흐름도 경기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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