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무더기 ‘공짜폰’ 과열 경쟁

2009-02-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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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 ‘공짜폰’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공짜폰 제공과 가입비 면제 등의 혜택은 이동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유치에 혈안이 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통신시장 과당경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월 중순부터 SK텔레콤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30만-50만 원대인 휴대전화가 공짜폰으로 둔갑했다.

   예컨대 용산 전자상가 내 판매점에서는 삼성전자의 SPH-390(출고가 34만1000원), SPH-W460(38만8300원), SPH-W510(52만8000원), LG전자의 LG-SH240(33만5500원), LG-SH400(41만8000원), 팬택의 IM-S330(41만8000원), 모토로라의 Z8M(42만2400원) 등 20여 종의 모델이 공짜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은 보조금의 규모가 더욱 크다. 이동통신 사용자 모임인 온라인 사이트 '세티즌'에서는 가입비까지 면제해 주고 있다.

   SK텔레콤이 유통하고 있는 LG전자의 비키니폰(LG-SH640, 출고가 44만9900원)과 모토로라 페블폰(VU20, 42만3500원)은 신규 가입자에게 '공짜+가입비 면제'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토로라의 Z8M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삼성전자의 SCH-S510은 신규 가입자에게 공짜로 유통되고 있다.

   공짜폰 공세 대열에 나서기는 KTF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에 맞서 KTF도 리베이트를 확대하며 공짜폰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역시 세티즌에서 KTFT의 EV-W420(출고가 46만7500원)과 삼성전자의 SPH-W2700(44만5500원) 단말기는 무료에 가입비도 없이 판매되고 있으며, LG전자의 LG-KH2200(42만9000원)은 3세대 전환 가입자에게 공짜로 제공되고 있다.

   이 같은 공짜폰 공세 등에 힘입어 두 회사의 1월 가입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1월 신규가입자 시장에서 45만 명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월평균인 39만 5천 명보다 13.9% 증가한 것이다. 또 순증(해지-신규) 가입자도 65.8% 증가한 8만 6천 명으로 늘어났다.

   KTF의 신규가입자도 4분기 월평균(26만 4천 명)보다 12.6% 증가한 29만 8천 명에 달했다. 순증가입자는 3만 5천 명에서 5만 3천 명으로 51.2% 증가했다.

   반면 공짜폰 제공을 자제한 LG텔레콤은 1월 신규 가입자는 18만 명으로 4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SK텔레콤이나 KTF에서 LG텔레콤으로 옮긴(번호이동) 소비자는 8만 명에 그쳤으나 LG텔레콤과 맺은 계약을 해지한 고객이 23만 명에 달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SK텔레콤과 KTF의 과열 마케팅 전쟁은 KT-KTF 합병을 둘러싼 양사의 주장을 스스로 식언한 것이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월 21일 기자회견에서 KT와 KTF가 합병하면 "통화품질, 요금 등 본원적 경쟁은 사라지고 소모적인 마케팅 비용 경쟁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KTF 모회사인 KT의 이석채 사장은 "제살깎기 방식의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했었다.

   지난해 상반기 마케팅 과열에 따른 큰 폭의 영업적자 기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이통사들이 연초부터 시장을 혼탁 시키는 데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고 소모적인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요금인하 등 실질적인 고객 편의를 저하하는 시장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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